떠나지 않고도 새로운 하루를 만나는 법
"진짜 여행은, 다른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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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은 마음이 많아진 요즘
2025년, 국내에서는 '워케이션' 제도가 확산되고 있어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근무 공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제주도나 지방 소도시, 해외로 일과 여행을 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제주도는 워케이션 인구가 증가하면서 코워킹 스페이스와 한 달 살기 숙소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해요.
한편, 최근 1년간 국내 퇴사율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습니다.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의 조사에 따르면, 20~30대 퇴사자들 중 절반 이상이 "퇴사 후 장기 여행"이나 "한 달 살기"를 고려했다고 해요. 떠나는 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다시 살아보기"를 위한 선택지가 되어가고 있는 거죠.
SNS와 유튜브에도 이런 흐름이 반영되고 있어요. '퇴사 후 세계여행 브이로그', '제주 한 달 살기' 같은 키워드는 매달 검색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요.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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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필요한 건 공간이 아니라 시선일지도
이런 흐름에 저도 동참했었어요. 자주 해외여행을 떠났었고, 분명 리프레시가 됐었죠. 그러다가 최근에도 답답한 마음이 생겼었고, 또다시 여행을 갈까 고민했어요. "더 멀리, 더 오래 가면, 뭔가 달라질까?" 하고요.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분명 있어요.
그러다 얼마 전, 이런 문장을 읽게 됐습니다.
"진짜 여행은, 다른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정말 장소만 바꾼다고 삶이 달라질까요? 도시를 옮기고, 회사를 바꾸고, 관계를 정리해도, 세상을 바라보는 내 방식이 그대로라면, 결국 같은 외로움과 같은 불안을 다시 만나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환경은 상대적으로 쉽게 바뀔 수 있어요. 돈과 시간이 허락할수록 더 오래, 더 먼 곳으로 갈 수 있죠. 하지만 우리의 인식, 해석, 감정은 쉽게 달라지지 않아요.
결국 진짜 변화는 공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되는 걸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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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해볼 수 있는 작은 실험
오늘 하루, 익숙한 골목 대신 처음 가보는 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매일 지나는 회사 앞 거리나 동네 상점들을 마치 처음 만나는 것처럼 바라보는 거예요.
그리고 조용히 물어보는 거예요.
"나는 지금 이 풍경을 진짜로 보고 있을까? 아니면, 그냥 익숙함 속을 무심히 지나가고 있을까?"
멀리 떠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시선을 조금만 다르게 가져보는 것만으로도, 익숙했던 하루가 낯설고 새롭게 다가올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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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생각해보고 싶다면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을 추천드려요.
이 책은 걷기를 통해 생각을 흔들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방법을 섬세하게 이야기해요. 떠나지 않고도 여행을 시작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이 좋은 동행이 되어줄 거예요. 그리고, TRIT도 여러분에게 그런 동행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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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입 달콤한 인문학 TRIT(트릿)
에디터 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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