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보상을 포기할 수 있는가 안정적인 직업과 하고 싶은 일 사이
저는 국어교사였어요.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지만, 다른 목표가 생겨서 AI를 공부하고, IT 업계에 들어가 기획자가 됐어요. 처음으로 안정 대신, 변화를 선택했던 순간이었어요. 새로운 일은 재미있었고, 현실적인 만족도 있었어요.
그런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택했지만, 마음이 무언가 완전히 채워지진 않았어요. 교사일 때도 기획자일 때도 계속 좋아하던 게 하나 있었거든요.
어릴 적 꿈꾸던 인문학이요. 철학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그런 과목은 없어서 국어를 선택했어요. 기획자가 된 후에도, 인문학 책을 쓰고, 지금은 인문학 뉴스레터를 만들어요. 인문학이 본업이 된 적은 없지만, 꾸준히 곁에 두고 있어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해요. '당장 돈이 되는 일'과 '당장은 돈이 안 되지만 좋아하는 일' 사이에서요.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이기도 해요. "좋아하는 걸 하라"는 말이 가볍게 소비되고, 때론 압박처럼 다가오기도 해요.
현실과 꿈 사이, 안정과 열망 사이, 그 사이 어디쯤에서 우리는 매일 살아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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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담긴 의미
우리는 너무 자주, 직업을 통해 나를 증명하려고 합니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얼마나 안정적인가,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가. 이 질문들이 반복되다 보면, 나라는 사람은 점점 ‘직업’이라는 껍질에 가려지기도 해요.
좋은 직업을 갖는 건 중요해요. 하지만 어떤 일이든, 그 일이 내 안에서 어떤 감각을 일으키는지 나는 그 일을 하며 어떤 나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일도 같이 필요합니다.
의미는 결국 내가 붙잡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그 일을 하며 내가 무엇을 지키고 있는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느냐보다, 그 일을 통해 나는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를 자주 묻게 돼요.
지금 이 선택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이 선택 앞에서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는 남습니다.
삶이 정해진 길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사실은 아주 작고 조용한 물음들 속에서 우리는 매일 방향을 다시 세웁니다.
그 물음을 외면하지 않고 들여다보는 순간들, 그게 결국 나답게 살아가는 출발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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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은 실천
오늘 하는 일 중에서 “이건 그냥 버티려고 하는 거다” 싶은 순간이 있는지 떠올려보세요. 하루 중 그 시간이 몇 시쯤인지, 어떤 감정이 드는지 구체적으로 적어보면 좋아요.
그리고 반대로, 요즘 내가 가장 몰입했던 일 한 가지도 적어보세요.그게 회사 일일 수도 있고, 퇴근 후에 본 영상 하나일 수도 있어요.
그 둘 사이를 비교해보는 거예요. 지금 나는 내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더 쓰고 있나? 무게중심이 한쪽으로만 쏠려 있다면, 그걸 5%만 바꾼다면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무조건 일을 바꾸자는 얘기가 아니라, 일과 나 사이의 무게를 조정해보자는 실험.
그 실험은 오늘 하루에도 할 수 있어요.
래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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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달콤한 인문학, 트릿
에디터 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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